허리 잘록한
휘파람 끝에
소슬한 몸짓으로
앉아 있는 그대
난 유행 타지 않는
그대의 날개옷을
사랑한 적 있었지요
무심한 그대는 알리 없겠지만
그대를
나의 가을 위에 앉혀 놓은지 오래입니다
언제고
햇살이
땟목처럼 흐르는 세월의 둔덕에서
거짓말처럼
그대와 나
서로 만나게 된다면
그대는 휘엉청 떨어진 낙화가되고
나는 발목 다친 나뭇잎이 되어
앞서거니 뒤서거니
세월을 떠내려가며 웃고싶습니다
08. 9. 18
이 향 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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